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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8일 화요일

ETF를 통한 장기투자, 과연 득이기만 할까?


바야흐로 ETF 투자의 시대입니다. 상장된 주식수와 ETF수가 비슷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ETF가 상장되어 있고, 그 투자 대상 역시 상상을 초월합니다.

덕분에 장기투자, 특히 개인연금 혹은 IRP에서 ETF를 이용한 투자가 유행이고 마치 진리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실 장점은 명확합니다. 기존 펀드에 비해 훨씬 저렴한 수수료, 훨씬 간편한 매수/매도, 훨씬 다양한 형태의 투자대상 등이 있겠죠.

그러나 이런것들이 다 결과론적인 얘기이지 실제 투자의 세계에서, 특히나 처음 투자를 하는 분들에게는 얘기가 조금 다를 듯합니다. 특히나 '실시간 투자 가능' 여부는 장점이 될수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펀드를 통해 투자를 할 경우 수익률을 일간 단위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ETF의 경우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가 되는 만큼 계속해서 그 수익률이 바뀝니다. 그만큼 계좌의 실시간 변동성도 커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멋진 예제를 살펴보죠. 많이들 투자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요.



모두가 원하는 꾸준한 우상향, 매우 멋진 모습을 보입니다. 연평균 수익률 7%에 샤프지수는 1 이상, 투자 결과만 보면 매우 뛰어난 전략입니다.



하락 방어도 우수합니다. 08년도와 코로나 때도 MDD가 15% 내외일 만큼 우수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포트폴리오를 ETF로 구성했다면 어떨까요?

##                    Annual    Monthly      Daily
## Return(Annual) 0.07818458 0.07818458 0.07867070
## Vol(Annual)    0.07239884 0.07379339 0.07469286
## Sharpe(Annual) 1.07991472 1.05950653 1.05325599
## Sharpe         1.11138278 0.30602237 0.06623194

Annual은 연간 수익률 기준, Monthly는 월간 수익률 기준, Daily는 일간 수익률 기준입니다. 연율화 수익률(Return Annual)은 모두 같으며, 연율화 변동성(Vol Annual)도 거의 비슷하여 연율화 샤프지수도 셋다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연율화 하지 않은 샤프지수는 극단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수익률의 주기가 짧으면 짧을 수록, 즉 수익률을 자주 확인할 수록(예: 일간) 샤프지수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게 바로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를 할때 체감으로 느끼는 수익률 일 것입니다.


##         Annual   Monthly     Daily
## [1,] 0.1428571 0.3214286 0.4414029

이번에는 주기별 손실 빈도 입니다. 연간으로 수익률을 확인할 경우 손해를 관찰할 확률이 14%에 불가합니다. 그런데 월간으로 관찰을 하면 그 확률이 32%로 증가하죠. 일간으로 확인할 경우 무려 손실을 관찰할 확률이 44%로 증가합니다. 한마디로 계좌를 들여다 보면 거의 절반 확률로 그날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오는 것이죠.

만약 위에서 처럼 포트폴리오를 ETF로 직접 투자한다면 과연 하루에 한번만 계좌를 볼까요? 아마 하루에도 수십 혹은 수백번도 mts를 켜서 확인할 겁니다. 그럼면 거의 절반 확률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태고요. 그 과정에서 심리적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겁니다.

결국 장기투자를 위해 선택한 ETF의 변동성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멀리서 호수를 바라보면 고요하지만, 가까이서 표면을 관찰하면 끊임없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수익률을 바라보는 것과, 그 수익률이 완성되기 까지의 움직임을 견디는 것에는 전혀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본인만의 철저한 투자관과 이를 지킬 인내심이 있다면 분명 장기투자에 ETF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게 아닌 초보 투자자라면, 차라리 펀드를 통해 투자를 시작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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