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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9일 수요일

인버스(곱버스) ETF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 (feat. 시장미시구조)

 


시장의 하락을 예상할 때 가장 좋은 투자 수단은 선물을 매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선물 매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인버스(-X1) 혹은 곱버스(-X2) ETF를 이용해 하방에 베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ETF를 이용해 데일리 트레이딩 하는 것은 호가와 스프레드로 인해 상방 베팅 ETF (X1 혹은 X2) 보다 효율적으로 돈을 벌기 힘듭니다.

각 기초지수와 ETF의 틱데이터를 이용해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코스피200 지수 vs KODEX 200




먼저 코스피200 지수와 KODEX 200 ETF의 비교입니다. 시초가에 차이가 나는걸 제외하고는 거의 같이 움직입니다.





코스피200 지수의 경우 틱 단위가 0.01입니다. 이를 계산해보면 호가당 스프레드가 1bp도 안될정도로 세밀하게 붙어있습니다. 이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 역시 호가당 스프레드가 1~2bp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있습니다.




일중 둘간의 수익률 차이 역시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붙어 있으며, 차이의 평균이 0.05%에 불과합니다. 


2. 코스피200 선물 지수 vs KODEX 레버리지

이번에는 레버리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레버리지 ETF의 기초지수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X2 입니다.



기초지수인 선물지수 2배와 레버리지 ETF도 거의 수익률이 붙어서 갑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경우 틱 단위가 0.05 이며, 레버리지로 환산시 0.10 입니다. 호가당 스프레드로 환산시 2.7bp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역시 스프레드가 2~3bp로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중 둘간의 수익률 차이 역시 거의 0.1%~0.2% 정도에 불과하며, 평균 차이 역시 0.163%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차이도 LP의 헷지 비용으로 인해 체계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므로, 수익률 움직임은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3. 코스피200 선물 -1배 vs KODEX 인버스

이번에는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ODEX 인버스 상품의 기초지수는 코스피200 선물의 -1배 입니다.


한눈에 봐도 ETF 차트가 기존처럼 매끄럽지 않고 뭔가 툭툭 끊기는 느낌입니다. 소위 건반형 차트라고 하죠.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유동적으로 변하는게 아닌게 보입니다. 기초지수가 빠지고 몇초가 지나서야 ETF 가격이 변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기초지수가 빠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구간에서 ETF 가격은 그냥 멈춰 있을수도 있습니다.




기초지수인 선물지수는 틱당 스프레드가 0.05, 즉 1.3bp 정도에 불과한 반면, 인버스 ETF의 스프레드는 스프레드가 0.1%, 즉 10bp 정도나 됩니다. 즉 선물에서 몇틱이 빠져야 ETF의 가격이 변하게 됩니다.

이는 국내주식 호가가격단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ETF의 호가단위는 가격에 상관없이 5원 입니다.인버스의 ETF는 대략 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0.1% 정도의 스프레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레버리지 ETF의 경우 대략 20,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스프레드가 약 0.025%에 불과한 것입니다.

즉 ETF의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호가 스프레드는 낮게 되며, 인버스 ETF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10배 이상 올리지 않는 이상 이러한 스프레드 문제는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이니 인버스 ETF는 장기적으로 가격이 낮아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일중 둘간의 수익률 차이 역시 상승류 ETF보다 큽니다. 만일 시장가로 인버스 ETF를 사고 팔 경우, 벌써 스프레드로만 20bp가 터지고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지정가로 주문을 대놓자니 기초지수인 선물이 몇틱이나 움직이고 나서야 ETF가 한틱 움직이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거 같지만, 실제 트레이딩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욕나오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별거 아니다 싶으면 하루 날잡고 해보세요....)


4. 코스피200 선물 -2배 vs KODEX 선물인버스 2X

이번엔 대망의 곱버스 비교입니다. 곱버스의 기초지수는 코스피200 선물의 -2배 입니다.



역시나 ETF의 흐름이 툭툭 끊기는 건반형 차트입니다....


호가당 스프레드가 무려 16~17 bp 정도입니다. 이는 역시나 ETF의 가격이 너무 낮아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레버리지 ETF의 호가당 스프레드가 2~3bp에 불과했던거에 비하면, 단순히 방향이 반대임에 비해 그 스프레드의 차이는 너무 심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초지수와 ETF의 일중 차이 역시 큽니다. 만일 시장가로 매수-매도를 하면 매매로만 벌써 30bp(0.3%) 가량 터지고 시작합니다. 1억을 투자하면 30만원을 스프레드 비용으로 지불하고 시작하는 거죠. 그렇다고 지정가 매매를 하자니 인버스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타이밍에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론:

1. 물려도 롱에 물려라....
2. 그래도 숏치고 싶으면 그냥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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