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생소하던
패시브투자 그리고 ETF라는 투자 도구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지수의 폭발적인 성장, KOSPI의 2017년 급등과 함께
모두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패시브의 성장이 한때인가 혹은
향후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토론은 아직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패시브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거라 믿는
5가지 이유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패시브 투자의 수요 증대
많은 일반인들이 이러한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1) 본인들이 투자를 잘 할 수 없다는 걱정,
2) 펀드매니저라는 전문가가 투자하는 것이 나을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기존 뮤츄얼펀드 시장은 대부분 액티브 펀드 위주였습니다.
(액티브: 주식 시장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
물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수반되기 마련이고,
이러한 대가로 펀드의 수수료가 비싸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시장을 이기고자 하는 목적과는 다르게,
매해 벤치마크를 이기는 액티브 펀드의 숫자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누적되고 알려질수록
사람들은 '펀드' 라는 상품에 회의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를 쌓기 위해 어떻게든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어짜피 주가지수를 이기는게 힘들다면,
그냥 주가지수 전체에 투자해 버리는 것입니다.
세계적 투자 구루인 워런 버핏조차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대규모 기관투자가든 소액 투자자든 비용이 낮은 인덱스펀드를 하는 게 낫다”
실제로 액티브펀드의 자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금이 패시브로 몰리는 경향은 지속되고 있씁니다.
2. 팩터 투자(스마트베타)의 성장
제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팩터투자가 무엇인지는 당연히 알 것입니다.
(궁금하시면 이 책을......)
기존 주가지수의 베타라는 패시브 영역에서 벗어나
소형주, 가치주, 모멘텀주, 우량주, 배당주 등
추가적인 베타(Alternative Beta)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주가지수 보다 장기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팩터투자(스마트베타)의 인기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패시브투자의 대표주자인 ETF의 성장은 말할 것도 없으며,
그 중에서 스마트베타 ETF의 비중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기관 투자자 중 스마트베타를 투자하는 기관의 비중,
그리고 투자 금액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를 하는 기관 및 금액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의 성장
EMP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기존 펀드들이 단순히 주식, 혹은 채권을 종목 별로 담고
하나의 펀드에 하나의 자산만 담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ETF의 넓은 유니버스를 활용한 자산배분을 통한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 가능,
ETF 자체의 세제 혜택으로 인한
EMP 펀드의 저렴한 수수료 및 투명성을 장점으로
EMP 펀드는 기존 액티브펀드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균/김수명)Derivatives Issue: ETF Managed Portfolio- 자산관리의 틀을 바꾼다
이러한 글로벌 EMP 시장의 성장 추세에 발맞추어
국내에도 EMP 펀드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각종 연기금들도 EMP 투자 집행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EMP 펀드가 ETF에 투자하는 만큼
성장이 비례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4. TDF 의 성장
현대인의 기대 수명은 늘어남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장수 위험, 즉 Longevity Risk 입니다.
은퇴 후 사망시까지의 시간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퇴직연금의 90% 이상은 원리금보장 상품에
투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30살이고 은퇴까지 30년의 시간이 남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도 있고 하락할 때도 있지만,
30년이란 기간은 이러한 출렁임을 모두 버텨낼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입니다.
역사적으로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5~7%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기회를 1.5% 수익률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인 투자행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수익률도 결국 장기적 투자의 결과물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은퇴를 1년 밖에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에 100% 투자하였을때,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재산의 50%가 줄어든 상태에서 은퇴를 맞이하고
평생을 준비해야하며, 이는 엄청난 위험입니다.
이처럼 개인의 나이마다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인내도' 가 다르기 마련입니다.
젊은 사람은 맺집이 크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은퇴를 앞둔 사람은 맺집이 약하기 떄문에 좀 더 보수적으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비중을 투자자 스스로가 조절하였으나,
은퇴 시기를 기준으로 위험자산/안전자산의 비중을
펀드 내에서 자동적으로 조절해 주는 상품이 바로 TDF 입니다.
(출처: 삼성자산운용)
위 그림은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쓰 입니다.
은퇴가 많이 남은 시점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성장주에 투자를 많이하며,
은퇴가 다가올 수록 안정성이 높은 채권 자산에 투자를 늘려나갑니다.
이러한 투자 방법은 은퇴를 준비하는 퇴직연금에 매우 적합한 방법입니다.
미국에서는 퇴직연금 내에서 기본옵션으로 TDF를 선택하는 넛지효과로 인해
해당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투자자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며,
국내 퇴직연금 시장도 이러한 형태로 바뀌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TDF 시장의 성장이 패시브 성장과 연결될까요?
이러한 펀드에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자산 군 단위로 투자하므로,
대부분의 자금을 패시브펀드 혹은 ETF 에 투자하게 되며,
당연히 TDF 시장과 비례하여 패시브 시장이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5.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기존 PB 서비스는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었습니다.
고액의 자산가가 아니면 이러한 서비스를 받는것이 불가능 했으니까요.
그러나 PB 서비스는 크게
본인의 나이, 현재 자산, 수입, 투자 목적, 투자 경험, 위험 인내도 등을 바탕으로
고객 각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Goal-Based Investing 이며,
이러한 프로세스는 충분히 알고리즘으로 녹여낼 수 있습니다.
이를 비즈니스로 만들어 낸것이 '로보어드바이저' 입니다.
즉, 작은 금액으로도 기존 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비대면성을 더욱 선호하는 젊은층의 선호와 맞물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Mean-Variance 포트폴리오와 같은 매우 전통적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자문형태의 서비스만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러나 IT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규제도 점차 완화됨에 따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및
단순 자문이 아닌 일임서비스로도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Betterment, Wealthfront와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이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를 열었다면,
최근에는 뱅가드, 슈왑과 같은 기존 ETF 운용사가 그 성장의 중심에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수료를 받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위 그림은 고객의 현재 상황과 투자 목적을 토대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입니다.
이 역시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자산군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므로
VTI, VTV, IWS와 같은 ETF에 투자하기를 권유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투자 대상이 되는 ETF 시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이러한 점 때문에 기존 ETF 운용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있습니다.
자기들이 운용하는 ETF를 추천한다면 여기서 수수료를 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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