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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일요일

AAPN 티커의 오해,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가?



1998~9년은 IT 버블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던 시기였습니다. 회사 이름을 .com 혹은 .net으로 변경한 95개 기업의 주가가 평균 74% 폭등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러한 버블의 정점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AppNet 이라는 기업이 월요일 오후 상장 신청을 하였고, 티커로 'AAPN' 을 배정받았습니다. 몇 주후 상장이 될 예정이었고요.

여기서 엄청난 사태가 발생합니다. 당시 나스닥 장외 시장에는 Appian Technology 라는 반도체 제조회사가 'AAPN' 이라는 티커로 거래가 되고 있었던 거죠. 장외 시장이니 만큼 거래량이 하루 200주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가격도 0.007 cent 밖에 하지 않는 penny stock 이었습니다.

상장 신청 다음날인 화요일, 사람들은 이 'AAPN'이 AppNet의 주식이라 생각하고 미친듯이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0.007 cent에 불과하던 주식은 하루만에 0.053 cent 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평균 거래량이 200주 이던 주식이 하루만에 3백만주가 거래되기 까지 합니다.

수요일에도 광끼는 지속됩니다. 0.053 cent 이던 주식이 20 cent 까지 상승하며 월요일 대비 285,614%나 상승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종가는 10 cent로 끝나면서 단 이틀만에 142,757%가 상승하였습니다.

이틀간 거래량은 무려 7.3백만주에 달했고요. 그 후 주가 흐름은 모두가 예상하시는 그대로 입니다.

돌이켜 보면 어이없는 실수가 주식시장에서는 종종 보이고는 합니다. ETF가 아무 이유없이 상한가 혹은 하한가에 체결되어 버리기도 하고, 이름이 비슷한 지주회사의 주식(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을 잘못 사기도 합니다. 매수/매도를 반대로 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이 모든게 다 인간이 참여하기에 생겨나는 해프닝이겠죠?

https://www.deseretnews.com/article/695969/Mistaken-ID-takes-stock-for-a-rid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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