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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6일 일요일

뛰어난 퀀트 로직으로도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



- 마법공식의 수익률 대결: 직접운용 vs 일임운용

'마법공식'은 퀀트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이 아시는 용어입니다. 85년부터 2005년까지 약 20년간 연 평균 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조엘 그린블라트는, 본인의 전략의 핵심인 마법공식을 책을 통해 공유하였습니다.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으로 번역 및 출판됨)

책을 출판한 이후, 조엘은 재밌는 실험을 합니다. '마법공식'에 따라 뽑혀진 동일한 종목을 두가지 타입으로 고객이 운용할 수 있게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먼저, 'self-managed' 계좌에서는 종목을 제공하지만 매매는 고객이 직접 하도록 합니다. 반면 'professionally managed' 계좌에서는 고객이 매매를 하지 않아도 마법공식에 따라 자동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집니다.

2009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약 2년간의 기간 동안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먼저 고객들이 직접 운용한 계좌는 2년간 모든 수수료를 제외하고
59.4% 수익률을 거두게 됩니다. 당시 S&P 500 지수는 62.7% 상승했으니, 지수보다 못한 결과를 기록한 것이죠. 반면에 동일한 로직으로 운용된 일임계좌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84.1%, 훨씬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분명 똑같은 로직, 똑같은 종목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59.4%의 수익률은, 누군가는 84.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저 59.4% 라는 수익률도 기본적으로 마법공식이 뛰어난 종목을 추천해줬기에 가능했던 수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고객들의 계좌는 이런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것일까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고객들은 대다수의 대박 종목(biggest wiinners)을 사지 않았습니다. 퀀트 로직에서 제공하는 뛰어난 종목이라도, 고객들은 '신문에서 봤더니 저 기업에 약간 문제가 있다던데, 사면 안되는거 아니야?' 라는 식의 의심을 가지고 로직대로 따르지 않았던 거죠.

다음으로, 종목의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금세 팔아버리기 하고 로직을 바꿔버리곤 했습니다. 그 후 리밸런싱 시기가 되어도 신규 종목을 매수하기 보다는 그대로 현금을 들고 있는 등, 역시나 로직대로 따르지 않았죠.

마지막으로 성과가 좋은 이후에야 더욱 매수하고는 했습니다. 이는 장기성과를 갉아먹는 아주 탁월한 방법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개인 투자가들은 인간의 비이성적 판단을 제외하고자 이용하는 '퀀트 로직'을, 비이성적 판단으로 이용하였던 겁니다.

http://socialize.morningstar.com/NewSocialize/blogs/joelgreenblatt/archive/2012/01/18/adding-your-two-cents-may-cost-a-lot-over-the-long-term.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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